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Kitsch
2023. 5. 20. 04:19
Guardians of the Galaxy Vol. 3
사실 영화관보다는 집에서 OTT 사이트를 통해 영화 보는 걸 더 좋아한다. 비슷하게 스포츠 경기도 가급적 집에서 보고 싶어하고... 내향인이라서 그런가-?- 아무튼 가오갤 3는 답지 않게 영화관에서 봤다. 시리즈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MCU에서 제일 좋아하는 커플을 꼽으라면 피터와 가모라였기 때문에-그래서 인피니티 워 보면서 차게 식어있었다.+완다랑 비젼도...- 그래 얘네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긴 봐야지... 뭐 그런 마음이 있어서 보러 갔다.
결론만 말하면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는 늘은 아니지만 대체로 아름답고... 올드 팝송은 늘 듣기 좋은 법이다. 가오갤 시리즈 마무리로는 너무 잘 끝났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인간의 형상을 너무나도 높게 쳐주는 인간중심적인 사고방식은 아주 신기하면서 주제와 어울려서 봐준다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감상했는데...
가오갤 3에서 나오는 로켓의 서사는 동물 실험과 홀로코스트가 포함되어있다.-또 다른 동물 실험 피해견인 코스모 역시 등장하고- 그런데 현실에서 동물 실험을 누가 하냐=바로 인간이 한다. 그러니까 당연히 인간이 악역이 되어야 하고 적어도 스페이스 오페라인 가오갤 3에서는 인간의 형상을 한 악역이 나오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굳이 흑인 악역이어야 했나 싶기도 한데 가오갤 2에서도 겉으로 보이기엔 백인 가부장 쓰레기 아버지가 악역이었고 이 찝찝함을 물고 늘어지기엔 애매한 감이 있다. 일단 확실히 인간 형상에 집착하는 악역을 영화에 넣고 싶었다는 게 느껴져서 더 말을 얹진 않겠지만.
뭐 서양 영화가 아직도 다 그렇지. 같은 느낌이 크다. 그냥 내가 동양인이라 그런 거라고 넘기면서 입과 손가락 놀림을 멈추고 싶기도 하고.
좋았던 부분을 더 말하자면 일단 멘티스가 사랑스러웠다... 마음을 읽고 조종한다는 설정을 가진 멘티스는 너무나도 순수하다. 순수한 사랑스러움과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말들이 합쳐서 매력적으로 비춰졌다. 네뷸라와 언쟁을 하는 장면도 좋았는데 이건 진짜 다시 돌려보고 싶었다. 우울할 때마다 챙겨보면 좀 위로가 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네뷸라... 네뷸라도 사랑스러웠다... 유사 가족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 다들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전자적 연결성을 가지지 않은 가족이 아니라서 아름답다는 결론을 늘 가지고 있지만... 네뷸라의 전체적인 서사를 생각했을 때 이번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의 말이 너무 좋았다... 집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피터와 가모라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건강한 건 좋은데 이런 걸 원하는 게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결론적으로 둘 다 행복해질 것 같으니 그걸 위안 삼아서 가오갤 2를 다시 보든가 해야지... 머리로는 개연성이 충분해서 납득을 했지만 아직 가슴이 인정하지 못해서 괴롭다...
<매우 주관적인 평가>
스토리 ★★★★☆
방법론 ★★★☆☆
창작자의 아이덴티티 ★★★★☆
사회문화적 의미 ★★★★☆
예술적 감동 및 통찰 ★★☆☆☆
총합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