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남자
Kitsch
2023. 5. 20. 04:31
<스포일러 포함>
Je ne suis pas un homme facile
I Am Not an Easy Man
넷플릭스 측 투자를 받아 만들어진 프랑스 영화. 줄거리는 남성 우월주의자인 주인공 다미앵이 남자와 여자의 사회적위치가 뒤바뀐 세계로 트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를 전부 감상하고 든 생각은 이 영화가 진짜 보여주고자 한 메세지를 담은 장면은 엔딩의 ‘원래 세계에서 여성들의 시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모든 영화와 소설, 그림 등 작품이라는 말이 붙는 것들은 대체로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 특정한 목적성을 지닌채 만들어진다. 이 작품의 목적은 여성이 남성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게 어떠한 취급을 받는지를 보여주고 그 표현 방식으로 선택된 것이 여성차별주의적 남성 주인공을 앞세워 남성에게 있을 수 없는 판타지적 경험-여성에게는 현실임을 깨달을 수록 깊게 와닿는 부분이다.-을 하게 함으로서 그 메세지를 다소 가볍거나 풍자적인 방식으로 전달했다.
또한 중간에 남녀의 사랑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듯 보이지만 실직적으로 남자와 여자 캐릭터 둘 다 곤란한 상황이 생길 때는 같은 성별의 인물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부분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쉽게 돕지 않는 세상이다.
주인공은 처음 바뀐 세상을 마주하고 의사에게 '세상이 거꾸로예요.'라는 말을 전한다. 이는 그가 여성들이 어떠한 꾸밈을 요구 받고 어떠한 일을 남성에게 시달리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그것이 보편화 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는 확증적인 발언이다. 그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결국 제모를 하고 짧은 바지를 입는 등 바뀐 세상에 적응한다. 이는 사회와 매체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며 우리가 매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안렉산드라가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했다. 물론 사랑에 빠진 남자라는 캐릭터성을 그대로 반전한 세상의 인물이니만큼 사랑에 빠진 여성이 어리석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매우 주관적인 평가>
스토리 ★★★☆☆
방법론 ★★★☆☆
창작자의 아이덴티티 ★★★★☆
사회문화적 의미 ★★★★★
예술적 감동 및 통찰 ★★☆☆☆
총합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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